등록 : 2008.05.06 01:04
수정 : 2008.05.06 01:04
ROA도 1% 미만 추락…금감원 “수익창출 능력 약해져”
[CTStest]외환위기 이후 급성장세를 이어왔던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근원적인 수익창출 능력은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18개 은행(시중은행 7개 등)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조331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8.6% 급감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에 잡혔던 LG카드 주식의 매각 이익 2조8211억원을 빼고 비교하더라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천억원 정도(8.9%) 줄었다.
LG카드 매각 이익을 빼더라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1분기 1.13%에서 올해 1분기 0.89%로 크게 떨어졌다. 대표적인 수익성지표로 꼽히는 ROA가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5년 이래 처음이다. 미국 0.92%(2007년 상업은행), 영국 0.75%(2007년 상위 5대은행), 일본 0.58%(〃), 프랑스 0.61%(〃)와 견춰 아직은 양호한 수준이나, 자본시장 발달로 상업은행의 구실이 축소됨에 따라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여기에 본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이자수익+수수료이익+신탁이익-판매관리비]/ 총자산 )은 전년동기 1.37%에서 1.36%로 낮아져, 미국 상업은행의 구조적 이익률(지난해 1.72%)에 비해 미흡한 수준에 머물렀다. 또 순이자마진(NIM)은 고금리의 특판예금 판매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의 감소로 2.46%에서 2.38%로 떨어졌다.
수익구조 측면을 보면 올해 1분기 이자 이익은 8조15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5% 증가했다. 비이자 이익 가운데 수수료 이익은 1조1347억원으로 4.9% 증가했다.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 등 대리사무 취급 수수료로 6734억원(16% 증가)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반면 송금 수수료와 자동화기기(CD/ATM) 이용 수수료 등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는 1656억원으로 23% 감소했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관계자는 “아직 국내은행의 수익성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순이자마진 및 구조적 이익률 등 은행의 근원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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