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5.08 19:37
수정 : 2008.05.08 19:37
|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추이
|
부실채권 비율 0.06%p ↑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 비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다. 원자재값 급등 등 기업 경영 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사정을 감안할 때 부실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은행의 1분기 건전성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78%로 지난해 말 0.72% 보다 0.06% 포인트 높아졌다. 부실채권비율은 총여신 중에서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며, 은행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부실채권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상승한 이유는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전분기 3조9천억원보다 1조7천억원이 줄어든 2조2천억원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올 1분기중 새롭게 발생한 부실채권의 규모는 3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은행은 공시실적 관리를 위해 매년 2분기와 4분기중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는 반면 1분기와 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중소기업 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0.98%에서 1.13%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은행들이 무리하게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온데다, 올해 들어 원자재값마저 급등하는 등 기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부실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