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차기 CEO 인선 착수
우리금융그룹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들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이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의 선임 작업이 동시에 시작될 예정이어서 회장과 행장 분리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초 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측 1명과 우리금융 사외이사 3명, 외부전문가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되며, 이 중 한 명이 위원장을 맡아 회추위를 이끌게 된다. 이후 회추위는 공모 절차를 통해 회장 후보를 물색하고 검증 등 인선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회장 공모가 마무리된 이후 행추위가 결성된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우리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도 이번 주중 결성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가 업무 공백을 감안해 후임자 선정 절차를 법이 허용한 한도 내에서 최대한 빨리 진행키로 했기 때문이다. 경남, 광주은행 역시 조만간 행추위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우리금융 회추위와 우리은행 행추위가 동시 결성돼 각각 후보 공모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현행 회장, 행장 분리 체제는 유지될 전망이다. 금융공기업 CEO 재신임 과정에서 우리금융회장과 우리은행장 모두가 재신임을 받지 못함에 따라 일부에서는 회장, 행장 겸임제로의 복귀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회장이 은행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1기 때 처럼 심각한 불협화음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보가 현 체제를 유지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회장과 행장이 분리됨에 따라 후보 하마평도 구체화되고 있다. 금융업계는 시장에서 민간 금융기관들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특성상 관료 출신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 3기 때 회장과 행장 모두 외부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조직 통합에 헛점이 노출된 점을 감안해 산하 여러 금융기관을 지휘할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는 내부 출신이 적합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는 내부 출신인 이팔성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서울시향 대표)과 민유성 리먼브라더스 한국대표가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전 사장은 은행 근무 당시 영업 쪽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최연소 상무로 승진했으며 음악에 문외한이면서도 서울시향 대표를 맡아 3년만에 자체 수입을 24배나 확대시키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민 대표는 우리금융 부회장 출신이면서 국제금융 부문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회장 후보로 거론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과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전 LA한미은행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행장 후보로는 민 대표와 함께 이순우 우리은행 부행장, 이종휘 우리증권 고문, 김병기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회추위와 행추위를 이번 주중 구성키로 한 만큼 CEO 선임에 두달이 걸렸던 지난 번에 비해서는 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회장과 행장 분리 체제를 변경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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