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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18 22:56 수정 : 2008.05.18 22:57

최근 5년간 코스피 추이

이종우의 흐름읽기

저점 대비 20%↑ …미 신용위기 진정국면 기대 커

주식시장에서 20%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주가가 오르다 방향을 바꾼 후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대세 상승이 끝나지 않았나 의심해 봐야 한다. 반대로 바닥을 만든 후 20% 이상 반등하면 새로운 추세가 시작된 것이 아닌지 고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종합주가지수가 3월 저점 대비 20% 넘게 상승했다. 앞의 룰에 비춰 보면 향후 일정 기간 주가 움직임이 전체 판세를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시장을 살펴보자. 가장 든든한 뒷받침은 미국의 신용 위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점이다. 서브프라임이 향후 경제 전반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지에 상관없이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현저히 줄고 있다. 시장이 몇 달 동안 서브프라임에 혹독하게 시달렸던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1분기 기업실적이 양호하고, 최근 발표되는 국내외 경제 변수가 예상만큼 나쁘지 않다는 점도 시장을 받쳐주는 힘이다. 경기 둔화의 여파로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으나 현재까지 심각한 둔화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정황을 보면 시장은 3월 중순을 바닥으로 일차 상승을 했고 현재 주가는 추가 상승을 예비하는 휴식 기간을 끝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하락 쪽에서는 최근 시장을 금융 충격만 겨우 벗어난 상태로 보고 있다. 1997년 외환 위기 때나 2000년 아이티(IT) 버블 당시를 보면 금융 위기로 급락했던 주가가 사태가 진정되면서 반등하지만, 이후 경기 둔화와 함께 새로운 저점을 만들었는데, 지금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의 영향이 커 실적의 안정성이 의문이 되고, 미국은 비록 이익 전망치를 채웠다고 해도 실제 이익 증가율이 -14%여서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향후 경기도 고물가에 따

이종우의 흐름읽기
른 실질 구매력 감소를 고려할 때 결코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주 중반 이후 시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저항선 구실을 하던 코스피 1850선의 벽을 넘은 것은 물론 다양한 종목들을 앞세워 추가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강세 쪽에 무게를 둔 대응이 필요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내릴 당시만 해도 신용 위기에 대한 또다른 우려로 잠잠하던 금융시장이 상황이 진정되면서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기대를 높여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위기 관리 대책 중 하나였던 세금 환급이 이루어졌다. 이들 모두 일정 기간 소비 증가를 불러일으킬 요인이 될 것이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주가가 경기를 선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직 시장이 이 부분을 완전히 흡수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당분간 금융 상황 호전에서 주가 상승 요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lee@hmc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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