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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03 18:56 수정 : 2008.06.03 19:22

왼쪽부터 민유성, 전광우, 이팔성, 이덕훈, 황영기

산은총재 내정 민유성
금융위원장 전광우 등
우리금융 출신 요직 차지

우리금융 고위 경영진 출신들이 정부 소유 금융회사들의 수장 자리를 속속 차지하면서 금융계 최강의 인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2일 산업은행 총재로 내정한 민유성 리먼브라더스 서울지점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출신이다. 민 내정자는 지난 2004년 우리금융을 떠난 지 4년 만에 돌아온다. 이에 앞서 전광우 전 우리금융지주 부회장은 민간인 출신으로 초대 금융위원장에 취임해 금융산업 구조 개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 위원장과 민 내정자는 우리금융지주 시절 나란히 민간인 출신 부회장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돼 정식 취임을 앞두고 있는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는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한일은행 부행장을 거쳐서 우리증권 사장을 지낸 대표적인 우리금융 출신 인물이다. 이밖에 이덕훈·황영기 전 우리은행 행장도 주요 금융 공기업과 금융회사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황영기 전 행장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이 대통령 선거 캠프의 경제특위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어 조만간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금융 공기업이나 금융회사의 수장 자리를 차고앉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2001~2004년 전광우 위원장, 민유성 산은 총재 내정자와 함께 우리금융 부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거쳤고, 지난 4월까지 금융통화위원을 지냈다. 우리은행 출신들이 이처럼 부각되고 있는 배경으로는 새정부들어 금융권 요직에 관료를 배제하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외환위기 이후 상업, 한일이란 두 거대 은행이 합쳐져 탄생한 은행인만큼 인재풀이 넓다는 풀이도 있다. 국민·신한·하나 등은 우리은행에 견줘 경영 체제가 안정돼 있었기 때문에 임원 교체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최고경영자 선정에 외부 입김이 작용하기도 힘든 현실이다.

우리금융쪽은 싫지않다는 표정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정부 소유 은행으로서 처음 금융지주사 체제를 갖추다 보니 능력있는 민간인 출신 전문가들이 많이 거쳐갔다”며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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