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연 20∼30% 자회사 고리상품 판매

앞으로 금리는 은행보다 높지만 대부업체보다 낮은 서민 금융회사의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

금융위원회는 9일 은행이 자회사 대출 상품의 판매를 대행할 수 있도록 부수 업무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우리파이낸셜, 하나은행은 하나캐피탈, 기업은행은 기은캐피탈, 신한은행은 신한캐피탈의 대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은 제2금융권을 직접 찾지 않아도 은행 창구에서 금리가 통상 연 20~30%이고 대출 금액이 300만원 이하인 서민 금융회사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신용대출 상품의 연 금리는 은행 10%대, 저축은행.여신전문사 30~45%, 대부업체 40%대이다.

금융위는 은행이 서민 금융 영업을 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짐에 따라 대출 경쟁을 촉진하고 대부업체와 같은 사금융의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금융위는 과도한 판매 경쟁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은행이 대출 상품을 대신 판매할 때 자회사 상품이라는 점과 대출 조건 등 약관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고 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 이해선 은행과장은 "지금까지는 은행의 부수업무에 관한 지침상 자회사 대출 상품의 판매를 대행할 수 있는지 불명확했는데 이번에 이를 명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며 "준비가 된 은행부터 판매 대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 은행 자회사 서민금융시장 진출 현황 및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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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특성 │ 이자율 │ 공급계획 │ 출시 │

│ │ │ │ (‘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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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파이낸셜 │ 우리모두론 │ 7～39% │1,000억원 │ ‘0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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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캐피탈 │ 미니론 │ 15～40% │ 미정 │ ‘0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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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은캐피탈 │ 소액신용대출 │ 7～39% │ 200억원 │ ‘0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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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캐피탈 │ 소액신용대출 │ 미정 │ 미정 │ 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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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성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