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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6 18:39 수정 : 2005.04.26 18:39

이달 들어 자동차 판매가 활기를 띄면서, 얼어붙었던 차 내수시장이 드디어 풀리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서울모터쇼와 디젤승용차 출시 등의 호재가 보태질 경우 오랜 내수침체에서 벗어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서울모터쇼에 첫 선을 보일 현대차의 그랜저엑스지 후속 모델 ‘티지’(TG)에는 26일 현재 6천여명의 대기 수요가 몰려있다. 대기 수요는 차가 출시되기 전에 구입 의사를 밝힌 가계약자를 말한다. 현대차는 전국 영업점에서 가계약을 받은 지 일주일만의 이런 성과를 거둔 것에 잔뜩 고무돼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가 출시되면 계약 취소 물량을 빼더라도 70% 이상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티지는 다음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차 대기수요 밀려…르노삼성도 큰폭↑
“새차 효과일수도” 본격회복 단정은 일러

티지 이외에도 에쿠스, 쏘나타 엘피아이(LPI·LPG의 연료효율을 높인 차) 등에도 수요가 몰리자 현대차는 모처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재 이들 3개 차종에만 대기 수요가 1만명, 이달 말까지 1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현대차는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현대차의 이달 25일까지 전체 내수 판매량 2만8349대는 지난달 같은 기간의 2만6200대에 견줘 8.2% 늘어났다.

기아차도 지난 7일 선보인 신형 ‘프라이드’를 앞세워 이달 25일까지의 판매대수(2만508대)가 전달(1만8632대)보다 10.0% 늘어났다. 에스엠7과 뉴 에스엠5로 새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르노삼성도 이달 20일까지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4월의 한달 판매량을 넘어섰다. 르노삼성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4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새차들이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내수시장 분위기가 완만하게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호전세를 바탕으로 이달 내수 판매량이 전달에 견줘 5~1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물경기의 척도로 꼽히는 생계형 트럭과 소형 승용차 판매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내수회복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내수시장의 본격 회복세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새차 출시를 앞두고 구매를 늦춘 소비자들이 몰린 측면이 있는 데다, 예년 수준에는 아직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서울모터쇼에 이어 새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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