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중 최대…47개사 총손실은 18조5천억
올해 상반기 글로벌 증시의 조정 한파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주식형펀드에서 최대 수조원대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 열풍의 주역으로 수탁고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반기 추정 평가손실이 7조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국내 47개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중인 공모형 주식형펀드의 상반기 순자산총액 변동과 순현금흐름(순유입 자금)을 분석해 29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운용사 중 주식형펀드 평가손실이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4조3천258억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조8천517억원 등 총 7조1천775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그 다음은 작년 '봉쥬르차이나펀드'로 대박을 터트린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으로 총 2조3천870억원의 추정 평가손실이 대부분 해외펀드에서 발생했다. 브릭스펀드 바람을 일으켰던 슈로더투신운용과 피델리티자산운용도 해외펀드를 중심으로 각각 1조875억원과 1조272억원의 추정 평가손실을 기록, 모두 4개사가 1조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냈다. 이어 삼성투신운용(-8천347억원), KB자산운용(-7천392억원), CJ자산운용(-6천315억원), 하나UBS자산운용(-5천516억원), 한국투신운용(-4천572억원), PCA투신운용(-3천780억원) 등 순으로 평가손실이 컸다. 47개 운용사 중 평가손실이 없었던 곳은 운용자금 규모가 미미한 골든브릿지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 마이애셋자산운용 등 3곳에 불과했고, 17개사가 1천억~1조원, 15개는 100억원~1천억원, 8개사는 100억원 미만의 평가손실을 나타냈다. 이들 자산운용사가 올 상반기 주식형펀드에서 입은 전체 평가손실은 해외 11조5천941억원, 국내 6조9천843억원으로 총 18조5천784억원으로 추산된다.운용사별 주식형펀드 추정 평가손실은 펀드의 설정액(원본액)과 운용수익을 포함한 순자산총액의 변동과 신규 유입자금에서 환매액을 차감한 순현금흐름을 토대로 산출됐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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