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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가격 상승의 원동력-금리 인하와 통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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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기간 길었던 만큼 장기 하락 가능성
이종우의 흐름읽기/ 6월 들어 중저가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10% 가까이 내렸다고 한다. 2006년까지 절대 호감이었던 버블 세븐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두고 ‘용인, 분당에 이어 강남’이라는 하락 시나리오도 등장하고 있다. 과연 자산 가격은 안전한 걸까?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등 여러 자산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없을까? 지난 8년간은 자산 시장에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2000년부터 2003년 초까지 금리 하락으로 국내와 미국 채권이 각각 80%, 50% 정도 수익을 올렸다. 2002년부터는 부동산이 오르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는 강남을 중심으로 3~4년 사이에 아파트 가격이 200% 가까이 상승했다. 주식과 상품은 부동산 열풍이 시작된 뒤 1년이 지나 강세로 돌아섰다. 2003년 3월부터 주식이 오르기 시작해, 이후 4년 반 동안 국내 주가 상승률은 400% 올랐고, 유럽 선진국 주가도 250% 가까이 상승했다. 상품 가격은 아직까지도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자산 가격 상승의 주범은 금리였다. 2000년 아이티(IT) 거품이 꺼지고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1.0%까지 내렸다. 이런 기반이 유동성에 의한 자산 가격 상승의 촉진제가 됐다. 이머징 국가들의 본격 등장도 상황 변화에 큰 구실을 했다. 중국·인도 등이 전세계에 값싼 물건을 공급해 인플레 우려를 없애 주었고, 이들이 물건을 팔아 벌어들인 돈을 선진국에 다시 투자함으로써 자산 가격 상승을 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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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흐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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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나에게 가장 유리한 때를 잡는 기술이다. 자산 가격 조정이 한참 더 남았는지 아니면 이제 끝판인지를 돌러싸고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조정이 시작되기 전 상당한 가격 상승이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해까지 주가 상승이 오랜 시간 강하게 진행되어 왔던 만큼 투자 의사 결정을 할 때 항상 지금이 기회인 것처럼 생각하기 쉬운데 현실은 그런 기대를 뒷받침해 주지 못한다. 자산 가격 조정이 진행된다면 주식시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기나긴 상승이 있었던 만큼 하락이 일찍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lee@hmc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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