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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29 21:45 수정 : 2008.06.29 21:45

자산 가격 상승의 원동력-금리 인하와 통화 증가

상승기간 길었던 만큼 장기 하락 가능성

이종우의 흐름읽기/

6월 들어 중저가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10% 가까이 내렸다고 한다. 2006년까지 절대 호감이었던 버블 세븐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두고 ‘용인, 분당에 이어 강남’이라는 하락 시나리오도 등장하고 있다. 과연 자산 가격은 안전한 걸까?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등 여러 자산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없을까? 지난 8년간은 자산 시장에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2000년부터 2003년 초까지 금리 하락으로 국내와 미국 채권이 각각 80%, 50% 정도 수익을 올렸다. 2002년부터는 부동산이 오르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는 강남을 중심으로 3~4년 사이에 아파트 가격이 200% 가까이 상승했다. 주식과 상품은 부동산 열풍이 시작된 뒤 1년이 지나 강세로 돌아섰다. 2003년 3월부터 주식이 오르기 시작해, 이후 4년 반 동안 국내 주가 상승률은 400% 올랐고, 유럽 선진국 주가도 250% 가까이 상승했다. 상품 가격은 아직까지도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자산 가격 상승의 주범은 금리였다. 2000년 아이티(IT) 거품이 꺼지고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1.0%까지 내렸다. 이런 기반이 유동성에 의한 자산 가격 상승의 촉진제가 됐다.

이머징 국가들의 본격 등장도 상황 변화에 큰 구실을 했다. 중국·인도 등이 전세계에 값싼 물건을 공급해 인플레 우려를 없애 주었고, 이들이 물건을 팔아 벌어들인 돈을 선진국에 다시 투자함으로써 자산 가격 상승을 촉진했다.

이종우의 흐름읽기
지금 세계 자산시장은 8년 동안의 파티를 끝낸 후유증을 앓고 있다. 저금리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은 서브프라임 사태를 낳아 미국 경제 전체를 압박하고 있고, 세계 여러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을 일으켰다. 이머징 국가의 부상은 원자재 수요 확대로 배럴당 130달러에 이르는 유가 상승을 가져왔고,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주가 상승은 거품 논란을 빚으면서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다.

최근 자산 가격 하락은 구조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하락이 끝나기 힘들 전망인데 오를 때 모든 자산이 차례차례 상승했던 것처럼 떨어질 때도 여러 자산이 차례차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투자는 나에게 가장 유리한 때를 잡는 기술이다. 자산 가격 조정이 한참 더 남았는지 아니면 이제 끝판인지를 돌러싸고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조정이 시작되기 전 상당한 가격 상승이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해까지 주가 상승이 오랜 시간 강하게 진행되어 왔던 만큼 투자 의사 결정을 할 때 항상 지금이 기회인 것처럼 생각하기 쉬운데 현실은 그런 기대를 뒷받침해 주지 못한다.

자산 가격 조정이 진행된다면 주식시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기나긴 상승이 있었던 만큼 하락이 일찍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lee@hmc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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