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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7.04 01:48 수정 : 2008.07.04 01:48

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이 3일 KB금융지주회장으로 내정되면서 그 과정과 배경을 놓고 금융계의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그동안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회장까지 겸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이러한 예상을 깨고 황 전 회장이 초대 회장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지주회사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황 전 회장을 포함해 강 행장 등 4명의 후보에 대해 하루종일 마라톤 면접을 실시한 끝에 황 회장을 최종 선택했다.

회추위는 당초 만장일치로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회의에서는 표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황 전 회장을 후보로 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강 행장을 지지하는 위원들이 우세했으나 면접 이후 막판 `반란표'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회추위가 황 전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국민은행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해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숨가쁘게 전개될 금융권의 인수.합병 전쟁에서 추진력과 돌파력을 갖춘 황 전 회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국민은행은 여러 자회사를 두고 있지만 당장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은행 부분이 총 자산의 98% 이상을 차지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된다. 따라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회장 따로, 행장 따로 체제가 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황 전 회장이 우리금융 등을 이끌어오면서 쌓아온 시장에 대한 안목이나 특유의 친화력에 대해 사외이사들이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전 회장이 지주회사 회장 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강 행장과 투 톱 체제를 유지하며 조직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강 행장은 지난해 11월 연임돼 임기가 아직 2년 이상 남은 상태로, 본인이 사의를 표명하지 않은 한 은행장으로서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일각에서는 공격적인 황 전 회장과 안정적 수익성을 중시하는 강 행장의 경영 스타일이 서로 상반된 만큼 손 발이 잘 맞을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지만, 두 사람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경우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데 득이 될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황 전 회장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 행장과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겠다"며 "앞으로 외환은행을 포함해 국내 금융기관의 M&A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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