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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7.04 02:10 수정 : 2008.07.04 02:10

오는 9월 출범할 KB금융지주 초대 회장에 황영기 전 우리금융회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이에 따라 황 전 회장은 강정원 현 행장과 함께 투톱 체제로 KB금융지주를 이끌어나갈 전망이다. 황 전 회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경제살리기 특위 부위원장을 맡는 등 현 정부 쪽 인사여서 ‘낙하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지주회사 회장 추천위원회(회추위)는 3일 황 전 회장을 지주회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황 전 회장을 비롯해 강정원 국민은행장,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 정동수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등 4명의 후보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황 전 회장이 내정된 것은 회추위 내에서 지주회사 전환 이후 시너지를 높이려면 회장과 행장이 분리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증권 사장과 우리은행장 및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까지 지내는 등 두루 경력을 갖춘 황 전 회장이 비은행 분야를 강화하려는 KB금융지주 회장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황 전 회장은 4일 이사회 의결과 오는 8월 25일 주주총회를 거쳐 지주회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황 전 회장은 이날 “증권사, 보험 등 비은행 부분을 강화하고 외한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M&A에 적극 나서겠다”며 “강 행장과는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지난해 11월 연임됐으며 본인이 고사하지 않는 한 오는 2010년 11월까지 3년간 임기를 유지할 전망이다.

황 전 회장의 발탁은 애초 강 행장이 지주회사 회장직을 겸임할 것이라는 세간의 관측을 깬 것이다. 회추위는 애초 만장일치로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회의에서는 표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황 전 회장을 후보로 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사외이사 9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강 행장을 지지하는 위원들이 우세했으나 면접 이후 막판 ‘반란표’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국민은행 노조가 황 전 회장에 대해 ‘삼성재벌과 MB 대선 유공자’라며 신문광고를 통해 공개적으로 회장 선임에 반대한다는 성명까지 낸 상황이어서 황 전 회장이 국민은행 조직을 장악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락 기자, 연합뉴스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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