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7.09 22:20
수정 : 2008.07.09 22:20
27.8원 내린 1004.9원…재정부 “추가조처 계속”
9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7.8원 급락한 1004.9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4월30일(1002.6원) 이후 최저치로, 하락폭은 9년9개월 만에 가장 컸다. 환율 급락은 이틀에 걸친 국제 유가 하락에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때문이었다.
이날 외환시장은 오전 내내 1020원대에서 공방을 벌이다가 점심시간 때 이뤄진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에 따라 30원 이상 급락하며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환율이 장중 한때 세자릿수(998.90원)까지 주저앉았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환당국의 환율안정 노력은 이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일방적 기대심리가 불식될 때까지 추가적 조처가 계속될 것”이라며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 뜻을 밝혔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도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환율 상승의 기대 심리가 남아 있으면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 강력하게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율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유가 안정이란 호재 덕택에 외환당국의 개입 효과가 극대화했다”며 “시장의 주도권이 지난 6월 중순 이후 역외 세력에 넘어갔다가 이제 다시 외환당국으로 넘어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09(0.92%) 내린 1519.38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에 힙입어 전날에 견줘 6.37(1.23%) 오른 522.29로 장을 마쳤다.
채권시장에선 환율 급락 탓에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06%포인트 내리는 등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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