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7.10 11:29
수정 : 2008.07.10 11:29
11개월째 동결.."물가 높은오름세 지속"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5.00%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5.0%로 올라간 이후 9월부터 11개월 연속 동결됐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변경하지 않은 것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물가가 상당히 불안하지만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불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발표문에서 "최근 국내경기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상승세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원유가격 상승, 국제금융시장 불안, 미국경기 부진 등으로 향후 경기의 불확실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그러나 "소비자물가는 유가급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더욱 확대됐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통위의 물가에 대한 언급은 `소비자물가는 유가급등의 영향 등으로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다'는 지난달의 표현에 `상당기간 높은 오름세 지속'이라는 문구를 추가해 물가 불안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올해안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기준금리를 현행 4.0%에서 0.25% 포인트 인상한 것도 금통위의 금리인상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특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8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금통위의 금리인상 시기는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부형 연구위원은 "금리인상은 3.4분기 경기상황이 분명해지고 유동성의 심각성에 대한 진단이 나와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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