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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7.24 18:34 수정 : 2008.07.24 19:04

외환은행 매각 관련 일지

금융위, 법적문제 남은채 승인 심사착수 검토
HSBC-론스타 매매계약 시한 재연장 될듯

영국계 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맺은 외환은행 인수·매각 계약 시한(7월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홍콩상하이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권을 쥔 금융위원회가 24일 과거와 다른 입장을 내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홍콩상하이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과 관련해 “제반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임을 고려해 가장 바람직한 대응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부처간에 다각적인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은 ‘론스타의 지난 2003년 외은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 의혹(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다루는 두 건의 재판이 끝난 뒤 홍콩상하이은행의 외은 인수 승인 심사에 착수하겠다’는 금융위의 종전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금융위는 그간 공식입장과는 달리 외은 인수 승인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빠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가, 두 달 뒤인 6월에는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 힘들다”며 말을 바꿨다. 이는 외은 인수 승인 문제가 법과 금융산업의 현실, 국민정서, 시장플레이어 간의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승인을 해준다면, 론스타의 먹튀를 도와줬다는 비난과 함께 향후 결론날 두 가지 재판 결과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져야 한다. 반대로 승인을 마냥 보류할 경우엔, 외국 자본 차별이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금융위가 이날 종전보다 인수 승인 쪽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진 만큼 오는 31일로 계약 종료를 앞둔 론스타와 홍콩상하이은행 쪽은 계약을 재연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쪽은 지난해 9월 처음 외은 지분 인수·매각 계약을 맺은 뒤 지난 4월 3개월 더 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 홍콩상하이은행의 한 임원은 “한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면서 금융위가 조만간 인수 승인을 내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론스타와 맺은 계약의 파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투자금 회수 압박을 받고 있는 론스타가 다음달 계약 파기를 전격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지난 11일 론스타와 면담한 직후 “론스타는 금융감독 당국의 별다른 신호가 없다면 투자자들에게 계속 기다려 달라고 설득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론스타가 계약을 파기하고 블록세일(지분을 몇개 덩어리로 쪼개 파는) 등의 형태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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