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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용 고정금리 주택담보 ‘보금자리론’ 금리도 오를듯 |
은행 예금·대출 금리가 일제히 상향 조정되는 데 이어 서민들을 위한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한국은행의 정책 금리 인상 여파다.
보금자리론을 취급하는 주택금융공사의 최혁순 유동화기획부 파트장은 8일 “조달금리가 대출금리보다 최대 0.7% 포인트 가량 더 높아 보금자리론을 팔면 팔수록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방침은 정해졌으나, 인상 폭과 시기를 두고 막판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금자리론 금리는 대출기간 별로 연 7.00~7.25% 수준이다.
인터넷전용 상품인 ‘e-모기지론’은 연 6.80~7.05%다. 일반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가 연 9%를 넘어서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보금자리론 금리는 약 2%포인트 가량 낮은 셈이다. 주택금융공사는 금리 인상폭을 한은 정책금리 인상폭인 0.25%포인트 안팎 수준으로 정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금리 상승분을 실시간으로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주택금융공사는 공기업이란 특성 탓에 시중금리 상승분을 그대로 대출 금리에 반영시키는 데 부담을 안고 있었다. 박재환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이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중금리 상승으로 수지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보금자리론의 주 고객이 서민인 점을 고려해 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 금리를 인상했던 지난 5월 이후 국고채 5년물 금리가 8일 현재까지 연 0.74%포인트 상승하는 등 시중금리 급등세가 꺾이지 않자 더 이상 수지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금리 인상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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