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8.12 18:52
수정 : 2008.08.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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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적금 상품 및 최고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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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6%대 금리에 부동자금 이동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으로 잊혀졌던 은행 적금이 최근 부활하고 있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목돈마련 금융상품인 적금 금리는 연 6% 대에 이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적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것은 이번주 들어서다. 국민은행은 대표 적금 상품인 ‘가족사랑 자유적금’ 3년 만기 최고 금리를 연 6.15%로, 신한은행도 ‘희망 애(愛)너지 적금’ 금리를 연 6.30%로, 농협은 ‘사랑애(愛) 적금’ 금리를 연 6.75%로 각각 0.3%포인트씩 올렸다. 지난 7일 한국은행이 시중 금리의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상향조정한데 따른 여파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중반 시중 자금이 은행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 현상을 겪을 때부터 자금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온 터였다. 그 중 하나가 적금이다. 주식시장 투자에 소극적이거나 안정적인 목돈 마련을 선호하는 금융소비자가 주된 마케팅 대상이었다.
지난해 11월 출시돼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가족사랑 자유적금’은 12일 현재 60만6956좌, 납입 잔액은 1조4655억원에 이르고 있고, 지난해 4월에 출시된 우리은행 ‘마이스타일 자유적금’은 지난해 말부터 돈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13만4천좌 267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달 중순에 나온 신한은행의 ‘희망 애(愛)너지 적금’도 한 달도 되지 않아 68억원을 유치하는 등 시중자금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올 상반기 최대 인기 상품 중 하나인 기업은행의 ‘서민섬김통장’은 3년 만기 금리가 연 6.1%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 혜택을 무기삼아 출시 4개월여 만에 16만좌, 1400억원를 끌어모았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하나은행의 ‘와인처럼 적금’은 57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으로 흡수됐던 시중자금이 올해 들어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원금이 보장되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은행 예적금 상품으로 쏠리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증시가 저점에 이르렀다는 인식도 상당히 확산되고 있어 올 하반기에 시중자금이 어디로 움직일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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