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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8.14 18:45 수정 : 2008.08.14 18:45

오는 9월말 목표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은행이 다음주부터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11월17일까지 세 달 간 보통주 1674만주(5%)를 장내 매수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13일 종가 5만9400원 기준으로 1조2억9600만원 어치다.

국민은행의 이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오는 9월말로 예정된 지주사 전환이 불투명해진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15% 이상의 주주들이 지주사 전환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엔 지주사 전환을 포기한다고 지난달에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이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주당 6만3293원으로 현재 국민은행 주가보다 4천~5천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자사주 매입 계획 등에 따라 국민은행의 자본 건전성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5%의 주주가 지주사 전환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들어가는 비용 3조2천억원에다, 자사주 매입 비용 1조원까지 합하면 지주사 전환에 따라 소요되는 자금이 모두 4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너무 크다는 것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주사 전환 비용이 4조원을 넘어설 경우 국민은행의 자산건전성 비율(BIS) 비율이 8~9%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자산건전성 비율이 8%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금융감독 당국의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국민은행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추가적인 주가부양 조처를 내놓을 공산이 높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5일 주주총회에 앞서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려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민은행의 주가는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영향으로 전일보다 400원(0.67%) 오른 5만9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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