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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8.17 13:01 수정 : 2008.08.17 13:01

고정금리 석달새 연 1.59%P 급등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9.5%에 육박하는 등 주택대출 금리가 석달 째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 주택대출의 상환이 정점을 이룰 예정이어서 가계의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부 대출자들은 거치기간 연장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 대출금리 석달 째 급등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신한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연 7.88~9.48%로 지난주 초에 비해 연 0.22%포인트 상승했다. 최고금리가 지난 5월 6일 이후 3개월 여 간 1.59%포인트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9.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7.74~9.24%와 8.64~9.24%로 0.15%포인트와 0.12%포인트 상승했으며 우리은행은 8.02~9.12%로 0.02%포인트 올랐다.

주택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도 두달 째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이번 주 초 주택대출 변동금리는 6.58~8.18%로 지난주 초보다 0.04%포인트 상승했으며 기업은행은 6.46~7.96%로 0.06%포인트 올랐다.

외환은행은 6.44~7.72%로 0.04%포인트 상승하면서 두달 간 오름폭이 0.63%포인트에 달하고 있다.

주택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대출금리도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고정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3년 만기 은행채 금리(AAA등급 기준)는 5거래일 간 총 0.25%포인트 상승하면서 14일 현재 연 7.08%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 12일 3천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민간 채권평가사의 평균 발행금리보다 0.09%포인트나 높은 연 7.0%에 발행하면서 은행채 금리의 급등을 촉발했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도 14일 현재 5.79%로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5.8%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 2년간 55.9조 거치기간 만료..상환 차질 우려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끝나고 원리금 분할상환에 들어가는 대출 고객이 늘어나면서 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 자료에서 거치기간이 만료되는 주택대출이 올해 18조2천억원에서 내년 37조7천억원으로 급증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은행에서 1억원을 연 7.2%, 15년 만기로 대출했을 경우 3년 거치기간중에는 매달 60만원의 이자만 내면 됐지만 거치기간이 끝나면 12년 동안 원금과 이자를 합쳐 평균 103만9천원을 내야 한다. 3년 간 대출금리가 1.5%포인트 올랐다면 매달 내야하는 원리금은 112만1천원으로 불어난다.

실제 은행 창구에는 대출 상환이나 거치 기간 연장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전화가 늘어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비교적 우량한 대출자들이 연체고객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주 자격 등 조건이 맞으면 대부분 거치기간을 연장해준다"고 말했다.

신규 대출수요 감소와 상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택대출 잔액 증가 폭도 둔화하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잔액은 지난달 한 달 간 2조1천362억원 급증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3일까지 4천434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174조9천82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인 국민주택규모(85㎡)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대출한 경우 거치기간을 3년을 초과해 늘릴 경우 소득공제 혜택이 사라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거치기간 연장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있지만 소득공제 등의 문제로 실제 연장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올해부터 3년 거치기간이 끝나는 경우가 많아 대출 연체 등 문제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정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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