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8.25 20:07
수정 : 2008.08.25 20:07
45개월만에 최고치
소비자물가 7% 육박 ‘후폭풍’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거듭하면서 1달러당 108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보다 달러당 16.4원 오른 1078.9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4년 11월17일 1081.4원 이후 3년9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2원 오른 1064.5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한때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072~1073원에서 공방을 계속하다가 오후 들어 점차 상승폭이 커지면서 1078원을 넘어섰다. 지난 7일 1016.5원에서 거래일수 기준으로 11일 만에 62.4원(6.1%)이 오른 셈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말 환율이 1050원과 1060원선을 잇달아 넘어서면서 심리적 저지선(1050원)이 무너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은행 권우현 트레이딩부 과장은 “환율 상승을 막던 장벽이 모두 뚫린 상황이며, 11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이처럼 오르는 것은 미국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한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투자한 주식을 팔아 달러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19일 이후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3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환율 상승에 따라 수입물가가 크게 올라 지난달 5.9%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 들어 7%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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