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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8.31 17:53 수정 : 2008.08.31 17:53

상하이 종합주가지수 추이

주식발행 증가 등 고점대비 60% 하락
향후 반등 기대…“중국펀드에 관심을”

이종우의 흐름읽기/
이종우의 흐름읽기/

중국의 육상 선수 류샹을 보면 사람이 천장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시장이었다. 높은 성장률은 ‘고성장=고주가’라는 등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보였고, 올림픽 이후에도 상하이 엑스포와 서부 대개발 같은 투자가 남아 있어 일본이나 한국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제 확신은 사라지고 최고점 대비 60% 넘게 하락한 주가만 남았다.

중국 시장이 이 지경이 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2년 동안 주가가 너무 높게 올랐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1월에 상하이종합지수가 6100까지 올라갔을 때 중국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70배에 이른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중국의 높은 성장률을 고려하면 이 수준 정도는 견딜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시장은 고주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하락하고 있다.

몇 년간 주식 발행이 늘어난 것도 하락 요인이다. 1980~90년대 우리 시장을 보면 주가가 오를 때마다 증자와 공개가 늘어났는데 이 물량은 하락시 거꾸로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됐었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주식을 발행했고 지금 그 물량이 들어오면서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경기다.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급랭할 것 같지는 않다. 중국은 여전히 높은 성장을 유지할 것이고, ‘세계의 공장’ 구실을 해낼 것이다. 문제는 두 자릿수 성장이 마무리된다는 점인데 최고조에 이르렀던 성장세가 둔해질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지에 대한 두려움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역사가 일천한 것도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의 역사가 오래되어 투자자들이 이런저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하락 요인이 시장의 자정 능력에 따라 희석될 텐데, 지금 중국 시장은 투자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후 처음 하락하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공포에 휩쓸리고 있다. 앞으로 중국 시장은 어떻게 될까? 어떤 자산이든 버블이 터지면 바닥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떨어진다.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당시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미국 시장도 나스닥 기준으로 고점 대비 70% 가까이 하락했었다. 따라서 중국 주식시장이 추가 하락할 경우 2000을 위협하는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 지금 중국 시장은 공포에 휩싸인 상태여서 기업 실적 대비 적정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정부 정책이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있을지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이 경우 주가가 극단적인 수준까지 떨어진 후 스스로 바닥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만일 중국 시장이 2000을 밑도는 상황이 온다면 더없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다.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이나 긴축 정책에 관계없이 주가가 70% 가까이 하락했다는 사실만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때문인데, 반등이 시작되면 30% 넘는 상승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제 중국 관련 펀드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이 좋다.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lee@hmc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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