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9.07 10:46
수정 : 2008.09.07 10:46
2006년 이후 첫 감소…펀드환매 조짐 우려
은행권 급감…국민.신한은행 절반 차지
지난 7월 한달 간 주식형펀드 계좌수가 은행권을 중심으로 20만개 가까이 줄었다.
계좌 수 감소는 단순히 시장상황의 부진으로 유입자금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것과 달리 펀드투자자 가 아예 펀드시장을 떠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어 업계는 이런 흐름이 추세로 굳어질지 긴장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이탈계좌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은행권 고객이 대거 이탈한 것과 관련해 은행권의 펀드 고객에 대한 관리가 상대적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자산운용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국내와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주식형펀드의 총 계좌 수는 모두 1천797만4천830개로 집계돼 전월인 6월 말 현재 1천817만171개에 비해 19만5천341개(1.07%)가 감소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06년 말 한차례 감소세를 보인 이후 처음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1천8만6천146개로 전월보다 6만1천472개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해외 주식형펀드는 788만8천684개로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훨씬 많은 13만3천869개나 줄었다.
판매사별로는 그동안 펀드판매시장을 주도하던 국민은행에서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계좌가 5만373개나 줄었고 이어 신한은행 4만3천961개, 교보증권 2만5천698개, 우리은행 1만1천326개, 외환은행 9천47개 , 농협중앙회 7천826개, 대구은행 7천316개 등 순으로 감소하는 등 은행권의 계좌이탈이 특히 많았다.
이 같은 펀드계좌의 대거 이탈 속에도 푸르덴셜투자증권(4천161개)과 동부증권(422개), 한국투자증권(122개), 삼성생명보험(1천409개) 등 일부 증권사와 보험사는 오히려 계좌수가 늘어 눈길을 끌었다.
업계는 은행권 고객이 증권이나 보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감소 규모도 상대적으로 클 수 있으나 그동안 수차례 지적된 것처럼 은행의 펀드고객 관리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점도 은행권의 계좌이탈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국민은행에서 3만2천185개 계좌가 감소했고 교보증권(-2만2천444개), 신한은행(-9천848개), 외환은행(2천960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주식형펀드 경우는 신한은행이 34만113개가 줄었고 이어 국민은행(-1만8천188개), 우리은행(-1만1천548개), 외환은행(-6천87개) 등 순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계좌수 감소에도 7월 전체 판매잔액은 811억원 늘어났으나 적립식계좌로의 유입으로 늘어난 판매잔액이 무려 8천38억원을 빼면 결국 최근 거치식 펀드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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