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9.07 18:44
수정 : 2008.09.07 19:51
S&P 아태 정부신용평가 이사 밝혀
세계적인 신용평가업체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에서 조만간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지만, 외채의 단기화와 함께 중소기업과 가계의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S&P의 오가와 타카히라 아·태지역 정부·공공기관 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7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른바 ‘9월 위기설’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오가와 이사는 특히 “이달에 상환될 67억 달러 상당의 외채는 2430억 달러에 달하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에 비하면 규모가 큰 것이 아니다”라며 금융위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그는 “외채 만기 연장 사이클이 점점 더 짧아지면서 국제시장에서 한국 채무자들이 다소 취약성을 갖게 됐다”며 “국제 시장에서 상당수 한국 채무자들이 단기 외채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유동성 포지션은 장기 금융보다 취약하며, 특히 요즘처럼 국제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의 기류가 불확실할 때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한국 은행들의 고수익과 무수익 여신의 감소를 감안하면 현 단계에서 또 다른 위기가 촉발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중소기업과 가계 부문의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그는 “한국은 신용의 하락 사이클에 직면하고 있다”며 “만일 현재와 같은 국내 수요부진과 고금리 상황이 지속된다면 과거 중소기업이나 가계 부문에 대한 대출이 크게 늘었던 점이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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