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9.11 00:41
수정 : 2008.09.11 00:41
이달들어 2조원 사들여
10일 외국인 보유 상장채권 4조9947억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왔으나 채권 유통시장에선 외국인들이 626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의 대규모 채권에서 비롯된 ‘9월 위기설’은 사실상 소멸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외국인 상장채권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모두 2조537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2576억원어치의 채권을 팔았고, 2조3113억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였다. 매매계약은 체결됐으나 대금지급이 되지 않은 ‘결제일 미도래분’(953억원)까지 포함할 경우 외국인들은 이 기간 2조1490억원을 순매수한 것이다. 이 기간 중 만기에 이른 외국인 보유채권은 약 5조9천억원이다.
외국인들은 전날과 이날 각각 만기 도래한 6857억원, 4조9947억원어치의 채권을 모두 현금으로 바꿔갔지만, 이 돈이 바로 외국으로 떠나는 것은 아니라고 금감원 쪽은 설명했다. 상환된 자금의 재투자 여부는 1~2일 뒤에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 자본시장서비스국 박영준 국장은 “외국인들은 만기상환분을 재투자하는 경우 일정한 시차를 두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앉아서 안전하게 거둘 수 있는 이익이 2.15%포인트나 되는 상황이라 만기상환액이 상당부분 재투자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전날보다 0.03%포인트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채권 금리가 0.02~0.03%포인트 하락하며 채권 값이 강세(채권 금리 하락)를 보였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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