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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9.11 14:58 수정 : 2008.09.11 14:58

이틀만에 8조 이상 급감

증시 침체와 함께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렸던 시중자금이 최근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기금 등의 주식 매수, 만기 채권 상환, 기업들의 추석 준비 등이 겹치면서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1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고(설정액)는 9일 기준 63조9천180억원으로 전날보다 3조4천730억원 줄었다. 전날에도 4조7천10억원이 줄어 이틀 동안 8조원 이상 급감하는 등 이달 들어 7거래일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사상 최고인 84조4천700억원까지 늘었던 MMF 수탁고는 이후 1개월 반 동안 20조원 이상 줄었다.

앞서 MMF로 자금이 집중되자 증시 침체 등으로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단기 부동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이런 점 등을 근거로 최근 MMF 자금이 급감한 데 대해 일각에선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빠져나간 증시 자금이 회귀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조심스레 하고 있다.


MMF는 만기 30일 이내의 초단기금융상품으로 언제든 주식 등의 투자자금으로 전환할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로 그동안 주식 매수에 소극적이던 기관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1조8천억원 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특히 연기금은 1조2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5월 11조4천억원에 육박하던 고객예탁금은 증시 급락과 함께 줄어들어 지난달 말 8조원대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증시의 낙폭이 확대되는 가운데도 오히려 증가해 현재 8조8천억원대로 회복한 상태다.

이 같은 정황을 감안하면 MMF 이탈자금 중 일부가 기관이나 개인의 주식 매수 자금으로 전환됐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이틀새 가장 많은 2조5천억원이 빠져나간 삼성투신운용의 '연기금통합콜MMF'는 연기금 전용 상품이어서 주식 매수 자금과 관련성이 높다.

하지만 증시 유입 자금에 비해 MMF 이탈 자금 규모가 큰 점을 감안할 때 상당 부분은 다른 용도로 사용됐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9,10일 집중된 국고채 만기와 관련해 일부 기금들에서 채권 상환에 MMF 자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직원 보너스나 결제자금 마련을 위해 MMF 자금을 인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MMF는 단기성 자금이라 용처를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코스피지수 1,400선 부근에서 주식 매수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MMF 자금 중 일부가 증시 유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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