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9.17 20:38
수정 : 2008.09.18 19:33
|
주요국 증시 및 경제현황 (※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최대규모 중국펀드, 주택가격 하락이 경기부양 ‘발목’
러시아, 군사긴장 고조에 석유·천연가스값 하락 악재
선방한 브라질·인도 추세적 상승신호 없어 주의해야
미국 금융위기 파장으로 전세계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국외 펀드에 투자한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국외 펀드로 흘러 들어간 자금이 7조107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 1년이 돼 가는 점은 불안을 더하는 대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처의 경제 전망 등을 챙겨가며 투자 비중을 조절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한다.
■ 백약이 무효, 중국 증시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를 보면, 국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중국 펀드의 순자산이 15조271억원으로 최대 규모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투자처이기도 하다.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9월 들어서 16일까지 각각 17.13%, 20.81% 하락해 중국 펀드에선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15일 대출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투자 매력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 중국 주택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라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정보센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판젠핑은 17일 “부동산 거래 감소는 가격 하락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부동산 투자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이에 따라 철강 등 건설원자재 수요도 감소하고 실업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러시아의 몰락, 브라질·인도의 약진 올초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로 몰렸던 펀드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러시아의 에르테에스(RTS)지수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16일에만 11.47% 하락했고, 러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의 16일 기준 1개월 수익률도 마이너스(-) 23.98%로 국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여기에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그루지야 전쟁에, 미국과의 갈등 상황은 지정학적인 불안을 더하고 있다. 또 석유와 천연가스의 하락세도 악재다.
현대증권의 오온수 펀드 애널리스트는“러시아는 전반적으로 내수 성장과 물가 상승 압력의 축소로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군사적인 긴장감과 상품가격의 하락의 영향을 받는 만큼 투자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브라질과 인도 증시의 9월 중 하락폭은 각각 11.58%, 7.18%로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다. 그러나 브라질은 달러화 강세로 상품 가격이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인도는 식료품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 두 국가에 투자하는 경우 추세적인 상승 신호는 감지되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에 현혹되지 말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 선진국 펀드는 이상 없어? 일본과 북미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91%, -16.33%로 전체 국외 주식형펀드 수익률(-33.19%)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흐름을 보일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은 금융위기의 본산인 만큼 앞으로 확대될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의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4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서경덕 과장은 “선진국 펀드는 신흥국에 견줘 하락 방어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돋보인 것”이라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금융위기 해소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
■ 바로잡습니다
18일치 23면 ‘지뢰밭 국외펀드, 악재 끝이 안보인다’ 기사 오온수 펀드애널리스트의 소속은 ‘삼성증권’이 아닌 ‘현대증권’이기에 바로잡습니다. 기사 작성 과정에서 잘못이 빚어졌습니다.
|
|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