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9.23 18:46
수정 : 2008.09.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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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펀드 수익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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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평균수익률 -4.7%, 주식형 견줘 손해 덜봐
주식편입 조절폭 커 운용사별 수익률 큰 차이
계속된 증시 불안 속에서도 ‘자산배분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 결과를 보면, 이날 기준으로 국내 보수적 자산배분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4.70%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2.90%, 국외 주식형펀드는 -34.16%로 떨어져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비교적 나은 성적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1.20%나 떨어졌다.
자산배분펀드가 요즘 같은 불안 장세에서 상대적으로나마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은 채권 등 안전자산의 편입 비중을 높인 데서 비롯됐다. 안전자산의 편입비중을 60% 이상으로 잡은 국외 ‘보수적’자산배분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7.34%였다.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공격적’ 자산배분펀드는 -14.59%로 이보다 부진했지만, 국외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34.16%)에 견주면 그나마 양호한 실적이다.
개별 펀드의 성과를 보면 수익률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 보수적 자산배분펀드로 분류되는 ‘하나유비에스 퍼스트클래스 오토시스템주혼 6’의 연초 이후 수익률(22일 기준)은 -8.41%였고, ‘피아르유 프리미엄바운더리혼합 1’의 수익률은 -0.34%였다.
이런 수익률 차이는 운용 자산의 편입 비중 조절과 운용 행태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양은희 펀드애널리스트는“자산배분펀드의 경우, 자산 편입을 조절하는 폭이 큰 만큼 운용자의 능력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자산배분펀드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의 편입 비중을 크게 바꾸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한꺼번에 많은 자금을 투자한다고 해서 자산배분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배분펀드가 이상적인 자산배분의 획기적인 도구는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하나대투증권 서경덕 펀드애널리스트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변동성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자산배분펀드의 장점으로 꼽힌다”면서도 “투자 자금의 대부분을 자산배분펀드에 넣기보다는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의 가입을 통해 펀드간 분산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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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배분펀드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편입비율을 0~100% 등으로 유연성있게 조절하고, 나머지는 채권이나 부동산·원자재 등의 자산을 편입해 운용하는 펀드다. 주식형·채권형펀드가 주식이나 채권 편입비율을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돼 있는 것과 차별성을 지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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