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02 18:53
수정 : 2008.10.0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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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당기순이익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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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순익 330% 급증
금리차 이용 국공채투자덕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올 상반기동안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견줘 4배 수준으로 급증하는 등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들어 국내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내내 고전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조원 이상 감소한 것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2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39개 외국계 은행의 국내 54개 지점이 올 상반기에 벌어들인 순이익은 1조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7%나 늘었다. 외은 지점의 대박의 비밀은 금리 재정거래를 통한 국공채 투자를 크게 늘린 데 있다. 금리 재정거래는 저금리인 우리나라와, 외은 본점이 있는 미국 등 고금리 국가 간의 금리차를 이용한 거래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등 국내 채권시장이 왜곡되는 틈을 타 외은 지점들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3.9%나 국공채투자를 늘렸다. 또 대출채권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4.8%나 늘어난 것도 수익 급증에 한 몫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동안 대출 금리가 급등하자 국내 수출 대기업들이 보다 싼 금리로 달러를 빌릴 수 있는 외은 지점에서 대출을 크게 늘렸다”면서 “여기에 대출금리도 지난해보다 많이 올라 외은지점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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