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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3 19:00 수정 : 2005.05.03 19:00

최근 우리나라 경제를 쥐고 흔드는 두 가지 주제가 있다.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여부와 미국 경제의 움직임이다. 해당 국가 당국자의 말 한마디나 경제지표 하나만 나와도 국내 증시와 환율은 요동친다. 대외 변수에 불과한 두 주제가 왜 그렇게 우리나라 경제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 위안화 절상 여부=달러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8.28위안으로 고정돼 있다. 환율 변동폭(±0.3)이 있지만 아시아 외환 위기 이후 사실상 고정환율제로 운용되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고정환율제를 깨려고 갖은 압력을 넣고 있다. 방향은 위안화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미국은 막대한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달러 약세 정책을 써오고 있다. 그러나 환율이 고정된 중국이 그 ‘약발’을 희석시키고 과실만 따먹고 있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전체 미국 적자의 4분의 1(162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중국은 달러 약세에 따라 달러에 연동된 위안화가 동반 약세를 보여 세계 주요국 시장에서도 혜택을 맘껏 누리고 있다. 단가가 싼 중국 상품들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좋아져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계속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과 일본이 미국에 동조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위완화 절상, 원화 상승압력 장기적 악재
미 경기둔화, 중 수출타격 연쇄효과 불러

중국도 위안화 절상을 수용할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행동은 유보하고 있다. 4%대의 실업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출 증대를 통한 고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부 금융시스템이 외부 충격에 여전히 취약한 것도 문제다. 이미 위안화의 절상을 노리고 많은 투기자본들이 들어와 있어 이들에게 박자를 맞춰 줄 생각도 없다. 이광주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중국이 외국의 입김이나 시장의 루머에 따라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은 시장이 잠잠해진 뒤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면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좋아져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원화가치 상승 압력으로 장기적으로는 우리에게도 악재다.

■ 미국경제 흐름=지난해까지 성장세를 보여온 미국 경제가 주춤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경제에 걱정을 키우고 있다. 아직까지는 ‘침체’가 아닌 ‘단기적 조정’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흐름은 여전히 불안하다.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고유가와 기업 투자유보 등의 영향으로 시장의 예상(3.5%)을 깨고 3.1%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소비는 여전히 왕성하다. 1분기 소비증가율은 3.5%로, 소비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앞서는 현상이 3분기째 지속되고 있다. 이는 대규모의 무역적자를 발생시키는 요인이도 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오랫동안 계속돼온 저금리를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때문에 연준은 소비과잉에 따른 경기 과열과 인플레를 막기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려오고 있다. 이런 금리 인상 기조가 ‘경기조절’을 넘어 경기를 위축시키는 데까지 이른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미국 경기 둔화는 미국 최대 수입국이자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포함한 수출 주도국가들의 연쇄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 의장의 미국 경기 흐름에 대한 판단을 담은 말 한마디에 귀를 세우는 이유이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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