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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13 18:54 수정 : 2008.10.13 19:16

외국인 주식 순매수 현황

유동성확보 위해 이달에만 1조8천억원 팔아
“미국 은행들 실적개선 때까진 계속” 전망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주가가 오르고 환율이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 13일에도 외국인들은 전거래일(10일)보다 더 많은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288.53으로 47.06 올랐음에도 외국인 순매도액은 10일보다 1311억원 늘어난 5347억원어치에 이르렀다.

환율 상승이 예상되는 국면에선 외국인들이 환차손을 우려해 주식을 더 많이 팔 수밖에 없었지만, 환율이 안정된다면 외국인 매도세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외국인들의 ‘팔자’ 흐름은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환율 동향에 따른 환차손익과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5일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 소식이 전해진 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2조6천여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고, 이달 들어선 하루도 순매수를 기록한 날이 없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이선엽 과장은 “외국인들은 지금 사활을 걸고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매도 시기를 기다리다 환율이 떨어지니 지난주보다 더 많은 주식을 팔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증시 개방 뒤 국내에 상륙한 외국인들이 큰 흐름에서‘팔자’ 자세를 취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5년께부터였다. 지난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여파로 돈줄이 말라가면서 매도공세는 더욱 강해졌다. 이 때문에 한때 43%까지 치고 올라갔던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27% 선까지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9월 말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한 주식은 37조818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매도액 30조5608억원을 넘어섰다. 1992년 증시 개방 뒤 연간 기준 최고치다. 10월 들어서도 13일까지 벌써 1조8천여억원어치를 팔았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투자은행, 상업은행의 실적이 개선되기 전까지 외국인들은 계속 팔 수밖에 없어 이런 흐름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구 센터장은 “지난해에는 외국인이 팔 때 우리나라 펀드투자자들이 받아주면서 지수를 지탱해왔으나 계속되는 외국인 매도세는 이제 시장에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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