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21 18:47
수정 : 2008.10.21 18:47
2년9개월간 41개 자산운용사 이직률 61.4%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에겐 장기투자를 권유하면서도, 정작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를 수시로 바꾸는 등 인력관리는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 2006년부터 지난 9월말까지 2년 9개월간 펀드 매니저가 바뀐 펀드는 모두 3662개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공모펀드(6195개) 가운데 59.1%에 해당하는 규모로, 두 개 중 한 개 꼴로 펀드 매니저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또 같은 기간 동안 41개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의 이직률도 61.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별로 따져보면, 펀드 매니저 교체가 가장 많은 곳은 하나유비에스(UBS)운용으로 713개에 이르렀고 푸르덴셜자산운용(450개), 산은자산운용(343개), 흥국투신운용(330개)이 그 뒤를 이었다. 펀드 매니저 이직률(정원 대비 퇴직자 수)이 가장 높은 자산운용사는 피닉스자산운용이 139%로 가장 높았고, 현대와이즈자산운용(136%), 에스에이치(SH)자산운용(120%), 유진자산운용(117%) 등이 100%가 넘는 이직률을 보였다.
펀드 매니저들은 1인당 평균 10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매니저가 수시로 바뀌는데다, 업무 부담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신학용 의원은 “펀드 매니저의 업무 기간이 짧아 펀드를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면서 “특히 펀드 매니저가 바뀔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불필요하게 수수료 지출이 발생하므로, 투자자들은 이래저래 손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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