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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0.23 19:31 수정 : 2008.10.23 19:31

국내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 추이

PBR 0.71배…시가총액이 자산가치에 못미쳐
1998년 0.6~0.8배 거래… “바닥권 진입” 분석도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47% 떨어지는 등 국내 증시가 계속 폭락해 상장주식 전체의 가격인 시가총액이 상장사들의 실제 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상장사의 자산 대비 주식가치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여년 전 외환위기 수준으로 추락했다.

23일 우리투자증권이 낸 보고서를 보면,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이 22일 장중 저점을 기준으로 0.71배를 기록해 외환위기 당시의 0.6~0.8배 구간에 진입했다. 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절대가치 측면에서 주가의 저평가 정도를 알려주는 지표다. 이 비율이 1.0배 밑으로 떨어질 경우 기업의 공장과 기계 등을 내다 팔면 주가보다 더 많은 돈이 남는다는 뜻이 된다.

최악의 경기침체기였던 외환위기 당시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을 보면, 1998년 6월 0.62배로 최저점을 찍은 뒤 같은 해 10월에 0.83배로 올랐다. 당시 코스피 지수의 최저점은 6월에 기록했던 277이었다. 이후 국내 증시는 계속 올랐고, ‘에스케이 사태’와 ‘카드 사태’ 당시에도 0.8배 밑으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외환위기 때는 전체 30개 그룹 가운데 17개가 부도나고 26개 일반은행 가운데 10개 정도만 살아남는 극단적 상황이었다”며 “지금의 주가는 이미 과거 외환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환위기 수준으로 주식이 저평가됐기에 거꾸로 바닥권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주가순자산비율이 0.6~0.8배에 거래된 적은 주가 최저점 전후 5개월에 불과했다. 강현철 팀장은 “외국인은 코스피지수 1100선 미만에서 매도 압력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선 이번 위기는 아시아 시장에 국한됐던 외환위기보다 더 파괴적일 수 있다는 반론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지금은 건설사 불안 등 몇 가지 불안요인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싸다는 이유만으로 주식시장에 들어가진 못하고 있다”며 “주가가 가치보다는 이벤트에 따라 결정되는 국면이라 바닥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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