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27 19:04
수정 : 2008.10.27 19:09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낙관론’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지금은 100년에 한번 있을 만한 절호의 투자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래에셋증권이 27일 전했다. 하지만 박 회장의 이날 발언이 나온 날,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1000선이 무너져 ‘낙관론’의 빛이 크게 바랬다.
박 회장은 지난 24일 경기도 기흥 연수원에서 열린 전국지점장회의에서 “현재 금융시장은 가치보다는 유동성이 시장가격을 결정하는 시기로서, 한국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로 청산가치를 밑도는 ‘저평가 과매도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을 외국과 비교하면 외국인 매도세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환율과 부동산시장과 관련해, “최근의 원화 약세는 수출증대로 이어지며 세계 금융시장 안정과 함께 빠르게 정상을 회복할 것이고, 부동산 문제도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부동산-금융 동반의 위기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이 중국 쪽에 과도하게 투자해 큰 평가손실을 보이고 있음에도 박 회장은 중국시장에 대해 낙관했다. 그는 “중국은 분명 향후 시장 회복속도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어려운 글로벌 환경에서도 9%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중국 당국이 내수진작을 통해 시장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일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하루 한 시간씩 묵상을 하고 있다는 박 회장은 “지금은 흥분하거나 흔들리지 말고 장기투자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박 회장의 낙관론에 대해 증권사에선 공감과 불만이 교차한다. 한 증권사 팀장은 “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는다면 지금이 기회라는 지적에는 공감한다”며 “하지만 박 회장의 낙관론이 하락장 속에서도 끊임없이 반복돼 왔다는 점이 불만”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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