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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04 19:20 수정 : 2008.11.04 19:20

코스피와 건설업지수

‘11.3 대책’ 뒤늦은 효과…줄줄이 상한가
‘미분양아파트·PF 부실’ 시장 우려 여전
전문가들 “보수적 대응을” 신중론 우세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발표에도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던 건설업체 주가가 4일 일제히 크게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라건설과 동부건설, 벽산건설, 삼호개발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지에스건설(11.15%)과 현대건설(5.80%), 삼성물산(4.37%), 대림산업(7.36%) 등 ‘빅5’가 초강세를 보였다. 건설업종 지수도 전날보다 8.15% 올라, 종목별 등락률에서 은행 종목에 이어 2위였다. 코스피지수는 1153.35로 마감해 전날보다 24.27포인트(2.15%) 올랐다.

전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일시 거래정지)가 발동되는 급등세 속에서도 건설업종지수는 2.29% 내렸기에 이날 상승은 특이한 현상으로 여겨진다. 3일 건설주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은 정부가 대규모 규제완화 대책을 내놨지만 미분양 아파트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했기 때문이었다.

건설주의 강세 전환은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에 따른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건설업종을 각각 150억원과 115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는데, 개인들은 2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증권 허문옥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에서 언론의 호의적인 평가가 개인들의 투자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시장 전체는 아니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은 정부정책에 대해 반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 등 각종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한반도 대운하사업 재추진에 대한 기대가 인 것도 건설주 등 관련주의 주가상승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전날 정부 발표 가운데 물관리 명목으로 7800억원을 배정한 것으로 놓고 대운하 재추진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건설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양증권 정종선 연구원은 “여전히 금리가 높아 대출로 집을 사기 힘든 상황이고,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엔 한계가 있다”며 “빠른 시간 안에 미분양 주택 문제가 해결되기도 어려워 한동안 건설업종에 대해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번 정부 정책이 자연스런 시장 조정을 방해할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정부 대책으로 건설사는 미분양 아파트의 할인 분양을 하지 않을 것이고, 주택 수요자는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봐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양쪽이 행동을 보류함에 따라 주택시장에 낀 거품을 빼는 시장의 자연스런 조정과정을 지연시키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값 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소비자들이 아파트 구매에 나설 무렵에야 효과가 있을 전매제한 완화, 담보인정비율(LTV) 상향 조정 등이 너무 서둘러 나와 지금으로선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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