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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06 19:35 수정 : 2008.11.06 21:40

이종우의 흐름읽기

이종우의 흐름읽기
미국 정책 편승 IT·환경·제약 등 관심주
영향력 불분명…‘테마 투자’ 신중해야

‘대체 에너지, 환경, 헬스케어, 통신, 전선, 바이오, 제약’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시점에 주식시장에서 ‘오바마 테마주’로 꼽힌 것들이다.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 대통령이 어떤 정책 방향을 가지고 있느냐는 중요한 문제여서 오바마가 대체 에너지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주가가 반응하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

여기에 더해 부시 대통령에 대한 기억도 오바마 테마주에 힘을 실어줬다.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정치적 연고가 텍사스이고 선거 자금의 상당 부분이 석유회사에서 나왔기 때문에 관련된 종목이 좋으리라는 전망이 있었다. 결과는 이 전망이 정확히 들어맞아 지난 8년 동안 전 세계 정유 회사들이 큰돈을 벌었고 주가도 올랐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또’라는 생각을 할만 했다.

그러나 ‘오바마 테마’는 ‘부시 테마’만큼 실체가 있지 않다. 거론되는 테마의 대부분이 단지 개연성에 그칠 뿐 어떤 영향을 받는지는 물론 실제 영향이 있는 것인지조차 불분명하다.


2004년 대선 이후 부시 테마주 주가 추이
정보통신(IT)산업을 예로 들어 보자. 지금 전 세계 정보통신산업이 홍역을 앓고 있는 것은 2000년 정보통신 버블 당시 만들어진 과잉 공급과 휴대폰, 인터넷같이 획기적으로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집권해도 당장에 변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똑같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라도 8년 전에 엘 고어가 대통령이 됐다면 문제가 달랐을 것이다. 고어는 이미 부통령 시절에 ‘정보 하이웨이’라는 개념을 스스로 만들어 냈고 대통령이 됐을 때 이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충분히 테마가 될 수 있었다.

제약과 헬스 케어도 그렇다. 오바마가 전국민의료보험체계를 지향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제약이나 바이오 업체들과는 관계없는 얘기다. 기술력을 비롯해 모든 면이 너무 떨어져 우리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두드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테마는 시장이 만들고 시장이 키운 뒤 시장이 버린다. 오바마 테마도 마찬가지다. 실체에 상관없이 시장이 재료로 부각시켰지만 얼마나 유지될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최악의 경우 이번 주를 넘기지 못하고 사라질 수도 있다.

오바마 테마를 비롯해 이른바 ‘테마 투자’는 가능한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테마가 부상해 일반 투자자가 인식할 수 있을 때는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뒤인데 이때 잘못 사면 상당히 고생할 수 있다. 왜냐하면 테마는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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