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1.11 18:14
수정 : 2008.11.11 19:01
연중 최저점 이후 개인 매매비중 60%대 상승
기관·외국인은 20~30%대→10%대로 떨어져
급등락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 비중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이 떠나고 기관들이 멈칫하는 와중에 시장을 떠났던 개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자료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비중’은 10일 현재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67.19%로 나타났다. 평균 매매 비중은 투자 주체들의 매매금액(매수+매도액)을 유가증권시장의 총 거래대금으로 나눠 산출한다.
개인들의 매매 비중은 줄곧 40%대에 머물다 지난달 24일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점(938.75)을 찍을 때 52%대로 올라선 뒤 꾸준히 상승해 10월30일부터는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와 매도 비중도 평균 매매 비중의 증가 추세와 궤를 같이해 지난 10일 각각 65.79%와 68.63%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20∼30%대를 유지하던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들의 매매 비중은 최근 10%대로 떨어졌다. 10일 기준으로 외국인은 12.84%, 기관투자자는 17.90%를 나타냈다.
고객예탁금의 증가 추세를 이런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비중 확대와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고객예탁금은 7일 현재 10조9679억원으로 열흘째 증가했다. 8조∼9조원을 넘나들던 것이 10월31일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1조원을 넘보게 됐다.
저가에 주식을 사들이는 이른바 ‘스마트 머니’의 유입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량이 뚝 떨어진 마당이라 당연히 개인의 매매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일부 저가 매수세가 있기는 하지만 개인들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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