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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흐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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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흐름읽기
신용경색·공산품값 하락·투자위축…위기 진앙지보다 중국 더 큰 충격 예상 중국 주식시장은 최고점 대비 73% 하락했다. 선진국 시장은 45% 정도 하락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10월에 저점을 기록한 후 12% 정도 반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식시장은 25% 넘게 올랐다. 이머징 마켓 주가가 더 탄력적이고, 하락이 크면 상승도 크다는 일반 인식과 반대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발생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이 선진국 이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보면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의 탈동조화는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었다. 두 지역의 전염도가 높은 상황에서 세계 경기 둔화는 이머징 마켓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은 경기 둔화에서 더 나아가 금융위기로 결론이 나 더 큰 충격이 이머징 마켓에 가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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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 미국보다 더 어려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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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원자재 및 이머징 마켓이 생산하는 공산품 가격 하락. 앞으로 수요 둔화에 따른 공산품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이 경우 부담은 수요국보다 공급을 담당하는 생산국가가 짊어져야 하는데 그런 곳이 이머징 마켓이다. 셋째, 투자 위축. 지난 5년간 세계경제가 4%대 후반의 고성장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투자가 크게 늘었다. 이제는 확장의 후유증으로 경기가 둔화하면서 투자 위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가장 크게 타격을 입는 것은 외국인 직접투자가 몰렸던 이머징 마켓이 될 것이다. 세계 금융기관들은 리스크를 줄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 여파로 우리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중국 관련주를 계속 매도하고 있는데 이머징 마켓이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서는 것은 지금의 어지러운 상황이 정리된 이후여야 할 것이다. 주식시장이 금융위기로 하락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실적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실적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이지만 시차를 두고 이머징 마켓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실적 둔화의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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