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11.18 19:03 수정 : 2008.11.18 19:03

국내 채권형·주식형 펀드 순유출입

회사채 부실 우려속 이달에만 9400억원 순유출
수익률마저 마이너스…올해 24개 펀드 환매중단

건설사 등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9월 이후 환매가 연기되는 채권형펀드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18일 자산운용협회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7개 채권형펀드의 환매가 연기됐다. 지난 12일 대우차판매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기업어음의 일종)이 편입된 ‘알파에셋 위너스 채권형1’ 펀드가 환매 연기된 데 이어, 다음날 ‘플러스 탑시드 채권혼합160’의 환매도 연기됐다. 대우차판매의 유동성 위기 소문에 투자자들이 12~13일 이틀 동안 대거 환매에 나섰지만 시장에서 기업어음이 거래되지 않아 유동화시킬 수 없었고, 결국은 환매를 중단해야 했다는 게 자산운용사 쪽 설명이다. 앞서 지난 4일 도이치투신운용은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성건설 채권이 편입된 5개 펀드에 대해 환매 연기를 공시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펀드 환매 연기가 결정된 펀드 수는 모두 24개에 이른다. 2006, 2007년에는 각 1개씩에 불과하던 환매 연기가 올해 들어 급증세를 보였다. 환매 연기건이 급증한 원인은 기업부도 위험이 증가하면서 회사채의 신용도가 떨어졌고, 부실 회사채가 편입된 채권형펀드에 환매요청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 13일 환매 연기된 ‘플러스 탑시드’ 펀드에는 대우차판매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이 40% 가까이 편입돼 있었다.

전체 채권형펀드 시장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회사채 부실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서둘러 채권형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협회 자료를 보면, 채권형펀드는 이달 들어 14일까지 9400억원의 누적 순유출을 기록했다. 앞서 10월 말 기준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31조6143억원으로 전달 대비 2조8500억원 줄었다. 정작 펀드런(펀드 대량환매)이 걱정되던 국내 주식평펀드가 이달 들어 14일까지 1094억원 늘어난 모습(ETF 제외)과 대조적이다.

채권형펀드는 수익률마저 저조한 실정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를 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채권형펀드(순자산 100억원 이상, 85개)의 수익률은 -0.15%(17일 기준)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8.74%)보다는 양호하지만 채권형펀드가 월평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제로인 이수진 연구원은 “금리 인하로 인해 채권가격이 높아져 투자수익률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최근 일부 펀드의 환매 연기 여파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환매 연기는 펀드 안에 들어 있는 자산이 부도가 나는 등 환매가 어려워질 때 자산운용사가 자체적인 판단으로 결정한다. 투자자한테는 나중에 판매사를 통해 통보되는데, 일단 환매 중단이 결정되면 투자자가 손쓸 방법이 거의 없다. 자산운용사 쪽에서 환매 연기를 발표한 이후 6주 안에 수익자 총회를 열어 환매 연기 기간, 환매 재개 이후 환매금 지급방법 등을 결정한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펀드 내 부실자산과 정상자산을 분리한 뒤 정상자산만 환매를 재개하기도 한다. 이 경우 부실자산 쪽은 언제, 어느 만큼 환매가 가능할지 불확실하다. 이런 상황이라 평소 펀드의 운용내용을 꼼꼼히 살펴 대응해야 한다고 펀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리서치팀장은 “정부가 나서 회사채 시장을 살리고 있으며 평상시 자산운영사들이 위험한 회사채를 빼내는 위험관리를 하고 있어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그래도 불안하다면 만기가 지난 회사채펀드의 경우 신용 위험이 많이 제거된 다른 채권형펀드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