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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25 18:47 수정 : 2008.11.26 09:45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매도·순매수 추이(※ 그래프를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리먼사태’때 2조원→8천억대로 매도세 둔화
주가등락 상관없이 감소세…거래량도 줄어
전문가 “헤지펀드 급처분 물량 모두 판듯”

한국 증시 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하고 있다. 아직도 거의 매일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도금액이 줄고 있어 앞으로 주가 흐름 개선에 ‘작은 희망’이 될지 주목된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의 외국인 매매동향 자료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금액이 지난 14일 이후 8거래일 연속 1조원 아래였다. 이날엔 8237억원(잠정)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669억원어치(잠정)였다.

지난 9월15일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 외국인들은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 2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팔았고, 그 뒤 11월10일까지 매일 1조원어치 넘게 팔았다. 이런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는 11월11일 이후 1조원 밑으로 떨어졌으며, 13일 하루를 빼고는 계속 낮아져 7천억원대까지 축소됐다.

평균으로 따져도, 10월 중에는 하루 평균 1조5571억원어치를 팔았던 외국인들이 11월11일 이후 24일까지는 하루 평균 8818억원으로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코스피지수가 33.59포인트 떨어진 24일에도 외국인들의 매도금액은 7011억원이었다.

외국인 매도금액이 줄면서 증시의 거래량도 줄고 있다. 지난달 하락장에선 주가가 내리면서 거래량이 늘어 외국인들이 강하게 팔고 있음을 반증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거래량 자체도 줄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은 “우리 증시의 주 매도세력인 외국인의 일별 절대 매도금액이 줄었다”며 “외국인의 기나긴 매도 행진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세 약화 원인으로 증권가에선 우선 국내 기업의 주식이 싸졌다는 점을 든다. 특히 우리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꿔가야 하는 외국인들한테, 코스피지수 950선은 750 정도로 느껴진다. 외국인한테 한국 주식이 너무 싸져 급하게 현금화할 게 아니라면 지금 팔고 나갈 유인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외국 헤지펀드가 연말 결산을 위해 급하게 처분해야 할 물량을 모두 팔아치웠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헤지펀드는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내는 투기성 자금으로, 보통 자기자본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남의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선다. 그런데 금융위기로 담보자산 가치가 떨어지고, 환매 또는 청산 압박이 커지면서 자산을 급하게 팔아야 했다. 또 연말 결산을 앞두고 현금화 요구가 집중된다는 점도 매도를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헤지펀드는 연말 환매 및 청산을 위해 통상 11월 말까지 요청을 해야 하므로 막판 매도물량이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흘러나올 수 있다”면서도 “환매에 대비한 현금 확보가 사전에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여전히 진행형이라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분석도 많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이미 35조원을 순매도했고, 이달 들어 매도세가 둔화했음에도 24일까지 2조18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류용석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절대 매도금액과 함께 순매도 금액도 줄어 외국인 변수의 위력이 약해지고 있으나,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줄 국내 여력이 불확실해 주가 전망은 아직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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