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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금융위원장 “기업·금융 잠재부실 털어내야” |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최근의 글로벌 위기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복합적”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금융이 안고 있는 잠재 부실과 취약 부분을 과감히 털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기업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제2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기념식에서 “부동산, 금융, 실물 부문이 서로 전이·중첩되면서 위험이 가중되고 있고 주요국 경제가 모두 침체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금융회사는 자본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실물경제에 적절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며 “이는 금융시스템을 통해 기업의 옥석을 가려 경쟁력 있는 기업 위주로 자금이 원활하게 순환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이와 함께“1~2년 정도의 긴 호흡을 하며 경제 전체 관점에서, 그리고 국제공조 등 세계적인 시각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며 “위기 극복 과정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이고 이를 앞당기기 위해 ‘전략적 사고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과 금융 분야의 부실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날부터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을 만들어 운영에 들어갔다.
한편,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이 위험하다고 하고, 분명 어려운 데도 있고 퇴출할 데도 있다”며 “우량기업은 망하지 않도록 자금을 공급 중이고,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을 통해 우량기업의 흑자 도산을 방지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중소기업들의 자금난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은행 건전성을 보완하며 조심스럽게 나가다가 내년 상반기 중 안정성이 인정되면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 없이 모든 틀을 끌고 갈 수는 없다”며 “큰 흑자도산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여 건설사 및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과정에서‘옥석가리기’를 통해 부실기업을 퇴출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안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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