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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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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마다 기준금리 인하 반영 0.3%P씩 내려
이체수수료 면제·관리비 자동납부 등 추가혜택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뒤 증권사들이 판매·운용하고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의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기준금리 인하폭을 모두 반영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대를 유지하고 있고, 일부 증권사들에서는 이체수수료 면제 등 추가 혜택을 주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1일 국내 주요 증권사의 자료를 살펴보면,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아르피(RP·환매조건부 채권)형 시엠에이 상품의 금리를 각각 연 5.20~6.00%, 5.20~5.80%로 적용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자율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최소 5.00~5.15%의 금리를 주고 있다.
시엠에이 상품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입금한 돈을 아르피나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주는 상품이다. 여기에 은행 자동화기기 이용이나 체크카드 발급, 공과금 이체 등 시중은행 보통예금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시엠에이의 4가지 유형 가운데 아르피형은 국공채에 대부분을 투자하며 예치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다.
아르피형은 또, 입금할 때 약정한 금리로 출금할 때 이자를 챙길 수 있어 금리가 떨어지는 국면에서 유리하다. 금리상승기엔 출금한 뒤 바로 입금하면 새로 올라간 금리 적용을 받을 수 있으나 그만큼 불편이 따른다. 엠엠에프형은 매일 시장금리를 반영해 금리상승기에 유리하다.
시엠에이 상품의 금리는 지난 10월 초 5.30% 안팎까지 올랐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같은 달 말 5.00% 수준까지 떨어졌고,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리 7% 수준까지 끌어올리면서 2조원 이상 자금이 이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11월 들어 자금이탈 흐름이 멈춰 11월21일 기준으로 10월말에 견줘 증권사 전체 잔액이 2.67% 증가하기도 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웰스매니지먼트부 관계자는 “10월 중 각 증권사 시엠에이 상품들의 금리가 0.3%포인트 정도 떨어졌지만 기준금리 인하폭을 모두 반영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아직 시엠에이의 금리 매력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시엠에이 상품은 단점도 있다. 아직은 지급결제 기능이 없다. 시중은행과 연결된 ‘가상계좌’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 지로납부가 되지 않고, 일부 카드사 결제가 막혀 있다. 보험료 초회납입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불편이 없어지려면, 내년 2월 예정대로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돼 증권사들도 지급결제 기능을 갖게 돼야한다.
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이자율이 6~9% 수준이라 1년 이상 묻어둘 돈이면 증권사 시엠에이 쪽에 넣는 게 불리하다. 여기에 은행은 증권사에선 받을 수 없는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금리만을 좇아 증권사로 옮겨가는 것도 쉽지 않다. 동양종금증권 윤성희 마케팅담당 이사는 “시엠에이의 핵심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 금리를 많이 준다는 것”이라며 “유휴자금의 목적을 분명히 한 뒤 1년 이상 은행 쪽 정기예금에 묶어두기 곤란한 자금을 여기에 운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각 증권사들은 시엠에이 금리를 내리는 대신 서비스 폭을 늘리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온라인 은행이체 수수료 무료 혜택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월 10만원 이상의 적립식펀드 자동이체 고객은 물론, 급여이체를 등록하거나 시엠에이 월평균 잔액이 500만원 이상인 고객도 온라인 이체 때 수수료가 무료다. 대우증권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 납부할 수 있게 했으며, 내년 3월 말까지 모든 고객들의 이체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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