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02 18:56
수정 : 2008.12.02 19:23
주요 증권사들, 수탁고 성장률 10% 이하 전망
펀드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국내 펀드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해외펀드보다는 국내펀드로 중심이 옮아가고 분산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주요 증권사들은 전체 펀드 수탁고(설정액)가 11월 말 현재 347조원에서 내년 말 380조~390조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까지의 수탁고 증가를 고려하면 내년 1년 동안 성장률은 10%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급격한 수익률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17% 성장한 것을 비롯해, 최근 3년 동안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해온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하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말 펀드 수탁고를 388조원으로 전망했으며, 굿모닝신한증권은 386조원, 한국투자증권 382조원, 메리츠증권은 380조원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도 수탁고가 내년 하반기부터 늘어나겠지만 400조원에 미치진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경기둔화와 함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펀드 자금 유입이 둔화할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부터는 유입자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펀드시장의 중심이 국내 주식형펀드로 이동하고, 파생상품펀드나 헤지펀드 등이 대안투자 상품으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올해 입은 손실이 국내 주식형펀드보다 큰 데다, 내년 말부터는 비과세 혜택마저 사라진다.
내년 2월 도입되는 자본시장통합법도 변수다. 펀드에 편입할 수 상품에 대한 제한이 사실상 사라져 다양한 유형의 펀드들이 출시되고, 자신에게 적합한 펀드를 고르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분산 투자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철저한 분산투자가 우선”이라며 “하반기 증시 회복을 기대해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배당주펀드나 가치주펀드 중심의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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