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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03 19:14 수정 : 2008.12.03 19:14

외국계 및 국내외 합작 자산운용사의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제로인 집계, 전체 평균보다 0.43∼5.14%P 낮아
전문가 “국내 시장에 대한 대응능력 떨어져” 분석

외국계와 국내외 합작 자산운용사들의 국내주식형 펀드 운용 성과가 시장평균에 훨씬 못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를 보면, 국내에 진출한 주요 외국계 및 합작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국내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2일까지 수익률은 전체 수익률 평균(-42.42%)보다 0.43~5.14%포인트 더 낮았다. 전체 평균을 웃돈 데는 교보악사운용 한 곳이었다.

외국계 운용사 가운데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피시에이(PCA)운용은 -44.36%의 수익률을 보여 평균모다 1.94%포인트 낮았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 제이피(JP)모건, 아이엔지(ING)운용, 피델리티운용 등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하나유비에스(UBS), 기은에스지(SG)운용, 엔에이치-시에이(HN-CA)운용, 우리시에스(CS)운용 등 합작사들은 순수 외국계보다 조금 나았지만 역시 시장 평균에 미치는 못하는 성적이었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곳은 한국투자운용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34.64%였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익률은 -42.17%였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2일 기준으로 아이엔지운용의 ‘ING 1억만들기주식 1’(순자산 2033억원)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48.18%까지 떨어졌으며, 피델리티운용의 ‘피델리티코리아주식형자(E)’(˝ 2436억원)는 -47.49%였다. 이들 가운데 순자산 규모로 3위인 피시에이운용의 ‘PCA베스트그로쓰주식I- 4’(˝ 5178억원)는 -44.74%였다. ‘하나UBS배당60주식 1종류C’(˝ 4532억원·수익률 -39.67%)와 같이 시장평균 수익률을 앞서는 펀드도 일부 있었다.

국내외 금융불안 속에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더 큰 시련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는 주로 외국 시장에 대한 분석과 대응 위주로 운영돼 국내 주식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또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주식형 펀드 쪽 성적이 좋아 국내주식형 펀드를 출시한 게 적었고 수익률에 대한 평가도 거의 받지 않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리서치센터를 외국에 두고 있고 그곳에서 주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바람에 국내 주식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해외주식형 펀드의 경우 정확한 수익률을 산정하는 게 곤란해 순자산의 변화를 통해 운용 성적을 간접 추정할 수밖에 없다. 제이피모건의 펀드 순자산은 올해 1월2일 6616억원에서 이달 2일 현재 4345억원으로 줄었다. 대부분의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순자산 손실이 50% 안팎으로 감소했다. 다만, 골드만삭스운용과 피시에이운용의 경우 -30% 안팎으로 자산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외국계 운용사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은 해외주식형 펀드 비중이 높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과 아이엔지운용은 2008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적자로 전환했으며, 골드만삭스와 제이피모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냈다. 이에 피델리티자산운용, 아이엔지운용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감원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펀드 열풍이 불 때는 억대 성과급을 나눠주던 시절도 있었다”며 “외국계 쪽이 이름만으로 장사를 하던 시절은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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