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08 18:50
수정 : 2008.12.08 19:00
달러빚 원화로 바꾸는 회계처리 기준 변경
운송업종 가운데 해운·항공업체의 주가가 금융당국의 회계처리 기준 변경으로 외화채무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이들 기업은 외화 빚으로 대형선박과 비행기를 구매한 탓에 환율이 오르면 장부상 평가손실(원화표시)이 크게 늘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가격제한폭인 2150원(14.73%) 오른 1만6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한해운은 11.29%, 현대상선은 4.24% 올랐고 대한항공(7.65%)과 아시아나항공(6.47%)도 크게 올랐다.
이들 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장부상 원화 표시 외화부채의 규모가 커져 영업이익을 내고도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해 회사채 발행 등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운업종은 5년 이상 장기에 걸쳐 갚아야 하는 달러빚을 원화로 바꿔 장부에 기재해야 하기에 올해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부채 규모가 급증했다. 항공업체들도 해운업체 다음으로 외화부채가 많다.
이에따라 금융당국은 외화부채를 원화로 환산해 장부에 기재하는 기존의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부채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백지애 연구원은 “대한항공 같은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당기 순이익이 조 단위까지 왔다갔다할 수 있는 상황이라 금융당국이 회계제도 개선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유가하락 추세도 좋은 영향을 준 듯하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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