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10 19:26
수정 : 2008.12.10 19:26
부실은행 인수 등에 사용
구조조정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호저축은행들이 1천억원의 공동기금을 조성해 부실 확산을 막기로 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10일 저축은행업계 대표자 21명이 모인 회의에서 업계의 자구노력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성되는 기금은 부실저축은행 인수와 부실자산 매입 등에 사용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매달 납입하는 지급준비 예탁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기금 재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면서 “향후 2년 내에 기금 조성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들은 적금과 예금 잔액에서 일정 비율만큼 중앙회에 예탁금으로 내고 있다. 10일 현재 예탁금 규모는 2조2천억원이다.
저축은행의 이같은 자구방안은 최근 정부가 1조3천억원에 이르는 저축은행의 기획대출(PF) 부실 채권을 자산관리공사가 매입키로 한 데 따라 마련됐다. 그러나 한편에선 저축은행 부동산 기획대출 부실 규모에 견줘 저축은행의 자구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 매각 등 실효성있는 자구 노력이 없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저축은행 899개 부동산 기획 대출 사업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사업 진행에 이상 징후가 없는 곳은 전체의 55%에 그쳤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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