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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11 19:00 수정 : 2008.12.11 19:00

환율 1300원대 진입에 하나금융·자유투어 상승
키코 피해입은 태산엘시디 등 중소기업 상한가

달러당 1500원을 넘게 올라갔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이른바 ‘환율 수혜주’들이 약진하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키코(KIKO·환헤지 파생금융상품) 피해주와 은행주, 여행주들이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53.20원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장중 한 때 30원 이상 떨어졌다.

키코 관련 종목인 태산엘시디(LCD)는 이날도 상한가(15%)를 기록해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성진지오텍와 제이브이엠도 각각 11.74%와 8.44% 올랐다. 이들 기업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키코에 가입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가, 환율 하락으로 피해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하락에 따른 기대감은 여행 관련 종목에도 영향을 끼쳐 이날 자유투어가 상한선까지 올랐고, 모두투어(11.87%)와 하나투어(7.69%)도 큰 폭의 상승세를 거뒀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0.75%, 1.34% 오른 데 그친 점을 고려할 때 두드러진 실적이다.

특히 수출 중소기업인 태산엘시디에 키코를 팔았다가 2800억원대의 손실을 입어 지난 3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하나금융지주는 전달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5.04% 상승했다. 다른 은행 종목들이 전날 약진에 따른 반발로 부진했던 것과 대비된다. 대우증권 고유선 수석연구원은 “개별 계약별로 다르지만 분기말 환율이 키코 손실액을 확정짓는 구조가 많아 지금처럼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 손실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며 “관련 중소기업과 이에 얽힌 금융기관들한테는 호재”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안정은 해운, 항공, 정유 등 외화채무가 많은 업종들에도 호재로 여겨진다. 환차손이 대거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케이비(KB)투자증권 조병문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의 안정은 우리나라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관리에 여유가 생겼다는 측면에서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준다”며 “무엇보다 대부분의 원자재를 외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경제 구조 탓에 각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게 가장 큰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틀 연속 환율이 떨어지면서 시장에는 환율 안정의 기대감이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적어도 은행들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한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케이비투자증권 주이환 수석연구원은 “올해 말 달러당 1300원대를 유지하면서 내년 1분기엔 120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선진국에도 보험권을 중심으로 제2, 제3의 금융권발 신용경색 가능성이 남아 있어 내년초 외환 시장의 수급이 악화될 여지도 있다고 주 연구원은 덧붙였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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