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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11 19:03 수정 : 2008.12.11 19:03

이종우의 흐름읽기

주가 처음으로 자기 힘으로 올라가고 있어
하락폭 크면서 개선여지 큰 종목 뛸 가능성↑

이종우의 흐름읽기 /

다수가 소수보다 현명하다는 증거는 없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더 그렇다. 불과 1주 전만 해도 주가가 내년 하반기에나 상승세로 돌아서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이를 비웃기나 하듯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주가를 만드는 요인 가운데 기대도 큰 역할을 한다. 이런 저런 과정을 통해 이만큼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으면 현재가 아무리 나빠도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지금이 그런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선진국 정부가 금융 위기에 대응해 강하게 정책을 펴고 있다. 생각보다 빠르게 금리를 내리고 있고 경기 부양을 위해 많은 돈도 투입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신뉴딜 구상’을 발표하던 회견에서 ‘예상되는 막대한 재정 적자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것은 차후에 생각할 문제”라고 대답했다. 지금 상황이 수습될 때까지 얼마가 됐던 돈을 집어넣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반면 경제 변수는 최악이다.

수출이든 고용이든 나오는 수치마다 몇 년만에 최저라는 수식어가 공통으로 붙을 정도다. 시장은 이 둘을 결합해 ‘지금 경기가 최악이기 때문에 더 나쁜 수치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고, 대신 향후에는 부양 대책 때문에 좋아질 것’이라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기대가 본격적인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종합주가지수와 증권업종지수
종합주가지수는 10월에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제대로 된 반등을 하지 못했다. 10월 말~11월 초에 주가가 급등하기는 했지만 이는 급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일 뿐이었다. 이번이 자기 힘에 의해 주가가 처음으로 상승하는 상황으로 봐야 하는데, 가격과 정책이 어우러지는 만큼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넘어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상승 종목은 증권주와 같이 주가 하락 폭이 크고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어서 향후 개선의 여지가 큰 종목들을 꼽고 싶다. 은행과 자동차 주식이 여기에 속하는데 둘 다 지금 상황은 좋지 않지만 개선의 여지가 커 주목된다.

주가는 상승한 뒤 현실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 다시 하락한다.

경제 변수를 비롯해 기업 실적이 기대하는 만큼 나오면 주가가 유지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하락해 내년 2분기는 물론 3분기까지도 암울한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 각종 부양 대책에도 불구하고 내년 중반 국내외 기업 이익이 크게 감소한다면 펀드멘털 차원에서 주가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뒤에 올 수 있는 하락을 걱정하기보다 상승에 무게를 두고 접근했으면 한다.

이종우 HMC투자은행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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