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2.16 18:47
수정 : 2008.12.16 18:53
1998년 구제금융 안도감에 “최악상황 피했다” 반등
최근 상승장은 유동성 바탕 ‘선제적 기대 랠리’ 성격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조금씩 가라앉으면서 시작된 최근의 증시 상승 흐름이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증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16일 내놓은 증시보고서에서, 1998년 주가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안도감에 따라 바닥을 찍고 반등했지만 최근 상승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삼은 ‘유동성 랠리(반등)’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외환위기 당시에는 정부가 구제금융 신청을 결정한 뒤 국가가 부도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증시가 폭락했으나 구제금융이 1차로 집행되면서 불안심리가 급격히 진정된 덕분에 ‘안도 랠리’ 성격의 반등장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뒤 정부의 구조조정 노력과 공적자금 투입, 부실기업 퇴출 등의 조처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바닥권에서 기간조정을 거친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건설과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최근 증시는 외견상 유동성 랠리이지만 엄밀히 보면 유동성 장세를 예견한 ‘선제적 기대 랠리’성격이 짙다고 오 파트장은 평가했다. 외환위기 당시 증시의 흐름을 바꾼 주요 사건은 1998년 1월23일 한보철강 부도, 6월16일 금융감독위원회의 55개 퇴출기업 발표였다. 그해 1월 말 급락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다 기업들의 무더기 퇴출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오 파트장은 올해 증시의 반등을 견인한 핵심 조처로는 지난달 24일 건설사 대주단 가입, 지난 11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12일 한·중·일 통화스와프 체결 등을 꼽았다.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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