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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14 19:21 수정 : 2009.01.14 19:21

외국계 금융회사의 태도 변화

UBS·모건스탠리 증권 등 우호적 보고서 잇따라 내놔
“코스피 1400∼1500 전망”…외국인 다시 순매수세

지난해 우리나라 증시를 극히 부정적으로 보던 외국계 증권사들이 최근 우호적인 보고서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말부터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4일 코스피지수는 14.97(1.28%) 오른 1182.6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4분기 주요기업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부진한 성적에 주가하락의 압력이 큰 와중에서 거둔 실적치고는 양호한 편이다. 특히 이날은 외국인과 개인이 오래간만에 동반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이어 101억원어치(잠정)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12월2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데 이어 하락 반전했다가 다시 순매수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34조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팔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태도변화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유비에스(UBS)증권이 지난 9일 낸 ‘한국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에서 올해 1분기는 아주 힘들어져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바닥을 찍겠지만 2분기부터 의미 있는 실적회복이 기대된다”며 “올해 말 코스피지수 목표를 1250에서 1400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외국계 증권사들이 주요기업의 목표주가를 한꺼번에 절반으로 낮추는 등 증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외국인의 ‘탈한국’ 흐름을 이끌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개별 회사 주식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올리는 모습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유비에스증권은 기아자동차에 대해 직전 석달 동안 주가가 너무 떨어졌다는 이유 등을 들어 ‘매도(sell)’에서 ‘중립’으로 등급을 올렸다. 이어 12일에는 엘지(LG)데이콤(14일 종가 1만9200원)에 대해 ‘중립’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만1천원에서 2만3천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 48만9500원) 목표 주가는 47만원에서 50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모건스탠리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저금리인 데다 원화절상 가능성이 있는 한국시장에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그룹은 지난 7일 주류사업 부문을 매각한 두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3천원에서 14만1천원으로 올렸으며, 맥쿼리는 케이비(KB)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3만500원에서 3만7500원으로 높였다.

외국계의 태도 변화는 국내 회사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주요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되고 있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환율 변수를 고려해 한국 증시를 바라보게 되는데 지금 증시는 2004년 수준만큼이나 떨어져 가격 수준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들이 코스피지수 전망을 1400~1500정도로 한 것과 비교해 이제 외국계 쪽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 듯 하다”고 말했다.

류 위원은 “외국계 증권사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해도 실제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매도세 약화와 소극적 매수 정도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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