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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19 19:18 수정 : 2009.01.19 19:18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

주택담보 3.74~5.87% 고시해도 3~4%대 대출불가
가산금리는 발표보다 높이고 우대금리는 안해줘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하면서 고시금리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임의로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이들은 가산금리를 발표보다 높이고 금리 우대는 아예 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19일 주요 시중은행들이 고시한 3개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74~5.87%다. 그러나 일선 지점을 찾아 대출상담을 해본 결과 신규 대출자의 경우 3~4%대 대출을 받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가치가 충분하고 거래실적이 좋은 경우라도 5.1~5.6%의 금리를 줘야 하며, 대출금리가 6%를 넘는 경우도 있었다.

겉으로는 가산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고 해놓고 뒤로는 이를 크게 인상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대금리는 거의 적용하지 않거나 소폭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2.1~2.9%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뒤 개인 신용과 거래실적에 따라 1.3~1.7%포인트의 금리를 깍아주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결정한다.

우리은행은 이번주 시디금리(연 2.99%)에 2.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여 주택담보대출금리를 3.89~5.19%로 고시했으나 지점에서는 2.6%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최대 1.3%포인트까지 깍아주는 금리우대 혜택을 거의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담보가치가 충분한 고객인 경우 5.49~5.59%의 금리를 요구했다. 고시된 최고금리보다 무려 0.3~0.4%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2.1%의 가산금리를 적용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79~5.09%로 고시했으나 실제로는 2.7%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최대 1.3%포인트인 우대금리도 0.6%포인트 가량으로 줄여 신규 대출자의 최저금리가 5.09%에 그치고 있다. 신한은행의 강아무개 대리는 “본점에서 공문 내려온 것을 보면 발표된 고시금리와 너무 달라 우리도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3.74~5.24%의 금리를 고시했으나 실제로는 훨씬 높은 5%대 중반의 금리를 제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디금리가 최근 너무 많이 떨어져서 우대금리를 많이 못해준다. 실제로는 5%대 초반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4대 은행 가운데 대출금리를 고시금리 수준에서 제시한 은행은 하나은행뿐이었다. 4.17~5.87%의 고시금리를 제시했지만 담보가치가 충분한 경우 실제로는 5.2~5.45%의 수준에서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담보가치가 좋고 신용도와 거래실적이 좋은 신규 대출자의 대출금리는 대체로 5%대 초중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4%대 금리를 제시한 은행 지점은 한곳도 없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디금리가 워낙 많이 떨어져 역마진 우려 때문에 신규 대출자들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신규주택 구입자금일 경우 0.3%포인트의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료(신보료)를 추가하기 때문에 금리가 6%대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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