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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1.22 19:14 수정 : 2009.01.22 19:14

테마주 강세 지속

자금 유입 줄어 대형주 움직일 여력없는데다
세계적으로 성장동력을 ‘녹색’에서 찾고 있어

이종우의 흐름읽기 /

사람 마음만큼 변하기 쉬운 것이 없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없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특히 그렇다.

오랜 시간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면 투자 심리가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틈만 나면 시장이 그 방향으로 움직이려 한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보자.

1989년에 금융주 상승이 끝났다. 금융주가 오른 기간은 2년 반 가량, 상승 폭은 은행주 80배, 증권주 100배였다. 이후 금융주가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이 증권주도 하락할 수 있다는 걸 마지막으로 인정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 였다. 그 동안은 주가가 조금만 오르면 항상 금융주였다. 투자자도 금융주를 좋아했고 증권사들의 추천 종목에도 금융주가 꼭 끼여 있었다.

정보통신(IT) 쪽도 마찬가지다. 2000년까지 2년간 워낙 짜릿한 맛을 봐서인지 아직도 정보통신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꺾인 지 무려 9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이런 기대는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아직도 미국 기업 실적 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인텔의 실적 발표를 꼽을 정도다.

주식 중에 가장 나쁜 주식은 잊혀진 주식이라고 한다. 잊혀진 주식은 한때 영화를 누렸지만 투자자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주식을 말한다. 이런 주식은 투자자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기 때문에 실적 대비 가격이 싸지지만 막상 거래를 해보면 좀처럼 수익이 나지 않는다. 지난 몇 년 동안 통신이 그런 주식이었다. 2001년에 현 가격대를 기록한 뒤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한 것과 전혀 상관없이 움직여 왔다.

주식시장이 장기 상승을 끝내고 반등으로 명맥을 유지해 갈 때에는 가장 최근에 주가가 올랐던 종목에 관심이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높은 가격이었고, 시장을 쥐었다 놓았다 했던 주식인데 갑자기 가격이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주식들이 기억의 한편으로 사라지는 것일 경우 앞으로 말할 수 없는 고생을 겪어야 한다는 점이다. 향후 일정 기간 주식을 선택하는데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종우의 흐름읽기
녹색 성장, 발광다이오드(LED) 등 테마가 성행하고 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줄어 대형주를 움직일 여력이 없어진데다, 정부 정책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들 테마에서 찾기 때문에 시장이 이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테마는 시장이 만들고 시장이 없앤다. 앞으로 다른 테마가 만들어질지 아니면 현재 테마가 계속될지 모르지만 당분간 시장은 이들을 중심으로 꾸려질 것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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